<어부의 비행-4> 끝
옛날에 맴돌았던 귀갓길은 여전히 기억났다. 좁은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아래로는 바다가, 위로는 하늘이 보인다. 그 경계선 위를 나는 질리지도 않고 걸었다. 길목에는 주택과 주택 사이에 작은 흙 놀이터가 있었다. 비행기가 오면 언제든지 따라나설 수 있도록 우리만의 기지를 설치하고 놀았던 곳이었다. 갈 곳도 없고 날이 추워 계속 걷고 싶지도 않았던 나는 그네 위에 살포시 앉았다. 어릴 때는 헐렁했던 자라건만, 이제 와 앉으려니 제법 엉덩